CAS,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제재 해제 (2018.02.10)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9일(현지시간)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대한 FIFA의 제재를 해제하고 벌금 5만 스위스프랑(CHF)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정 전 부회장은 국내 및 국제 축구 관련 활동을 즉시 재개할 수 있게 됐다.

CAS는 FIFA가 가한 5년의 제재 기간을 1년3개월로 감경하면서 제재는 2017년1월7일로 이미 만료되었다고 결정했다. CAS는 FIFA가 부당하게 절차를 늦추는 바람에 정 전 부회장이 일찍이 제재에서 벗어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부회장은 CAS가 FIFA의 기존 제재를 전면 취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지난 4년간은 저의 명예와 자부심이 훼손된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FIFA가 다시 축구팬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단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IFA 윤리위원회는 2022월드컵 유치과정에서 ‘투표 담합 (vote trading)’이나 ‘이익제공 (appearance of offering benefits)’과 같은 심각한 위반을 한 혐의(prima facie case)가 있다면서 2014년부터 조사를 시작했지만 이를 입증하지 못하자 이 혐의들은 모두 초기단계에서 철회했다.

그러나 FIFA는 주요 혐의를 적용할 수 없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중단하기는커녕 한국의 국제축구기금(GFF) 공약에 관해 정 전 부회장이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조사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고 서면답변을 늦게 보냈다는 등의 이유로 5년의 제재를 확정했었다. FIFA는 또 CAS 항소에 필요한 결정 이유서를 늦게 송부함으로써 정 전 부회장이 제재 개시 후 1년6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야 CAS에 항소할 수 있도록 방해했다.

CAS는 결정문에서 “정 전부회장이 서면 답변 시간을 약간 지키지 못한 것은 FIFA가 훨씬 중요한 절차를 지연시킨 것에 비하면 무시할 만한 것”이라면서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The pot cannot fairly call the kettle black, especially when it itself is blacker)”이라고 밝혔다.

CAS는 또 “FIFA가 가했던 제재는 명백하게 그리고 지독하게 형평에 맞지 않는다(evidently and grossly disproportionate sanction originally imposed)”고 지적했다.

CAS는 정 전 부회장이 조사 과정중 블래터 회장에게 서한을 보낸 것을 FIFA가 문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정 전 부회장은 단지 불공정하고 정치적 동기에서 시작된 조사라고 믿고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CAS는 “또 오래 전부터 FIFA 내부에서 정 전 부회장이 견지해왔던 반부패 입장과 십수년간 FIFA와 축구계에 기여한 공로”를 특별히 언급하면서 정 전 부회장이 부적절하게 조사에 반대하고 협조하지 않았다는 FIFA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CAS는 2022월드컵 유치과정에서 한국의 국제축구기금(GFF)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정 전 부회장이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두 문장이 공식 발표된 내용 이외의 것이어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CAS는 “당시 정 전 부회장은 자신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CAS는 또 “정 전 부회장이 조사관들과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결정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는 처음부터 저의 FIFA 회장 출마를 저지하고자 하는 블래터 전 FIFA회장의 공작이라는 사실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면서 “FIFA가 불순한 동기에서 조사를 시작했고 관련 절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저의 지적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CAS의 중재위원들이 그런 관점에서 검토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 몽 준 전 FIFA 부회장실

최근의 FIFA 상황에 대한 입장(2015.09.29)

블래터 FIFA 회장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플라티니 UEFA 회장까지도 블래터 회장 사건에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

FIFA의 집행위원으로 일하면서 블래터 회장과 아벨란제 전 임 회장의 불투명하고 불법적인 FIFA 운영에 대해 경고하고 시정하려 노력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FIFA의 부패를 막 지 못한 것에 대해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

FIFA는 현재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지만 이것 은 동시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구를 사 랑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다시 FIFA 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FIFA 내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이다. FIFA의 과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은 사법기관에 맡기고, FIFA를 살리는 일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이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바람 직하지 않다.

오늘도 전세계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륙별 예선대회가 열리고 있고, 많은 축구 발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주관해야 할 FIFA는 현재 붕괴 상태에 직면 해있다. 이미 발케 사무총장은 직무정지를 당한 상태이고 블 래터 회장도 곧 사법기관과 FIFA 자체 조사에 따라 직무정지 가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FIFA와 각 대륙연맹은 임시 집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서 FIFA 사무국의 직무가 차 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비상대책기구(Emergency Task Force)의 설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FIFA는 소수의 권력자들에게 사치를 선사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 페어플 레이의 가치를 심어주는 순수한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많은 대륙의 젊은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 는 것처럼 축구는 앞으로도 희망과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저는 그동안의 경험과 모든 역량을 FIFA의 환골탈태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제가 차기 회장이 된다면 처음 2년간은 FIFA의 구조 개혁을 완수하고, 나머지 2년간은 FIFA의 화합과 활기를 되찾는 데 전념할 것이다. 그것은 4년의 한 번 임기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40년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 해서는 4년이면 충분하다. FIFA를 ‘희망과 영감’의 대명사로 만드는 일에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동참을 기대한 다.

2015. 9. 29.
정 몽 준 FIFA 회장 후보

※ 별첨 : ‘FIFA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저의 노력들’

FIFA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저의 노력들

정몽준

FIFA를 둘러싼 최근의 스캔들은 FIFA 내에 부패문화가 얼마 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는 20년 전 FIFA 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FIFA의 투명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항상 FIFA 지도자들의 업무태만, 배임 과 횡령 등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공개적으 로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제가 블라터를 비롯한 다른 FIFA 지도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했던 4가지 사례를 아래 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ISL 부패 사례

저는 1994년 아시아 부회장이 되면서 FIFA의 일원이 됐고 이어 FIFA 미디어위원회에 소속 됐습니다. 저는 제가 월드컵 중계권 및 후원권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위원회가 한 일이라고는 손님들 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할지 차가운 음식을 대접할지를 결 정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좌절감을 느끼며 위원회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사임하기 전인 1995년 10월, 저는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스포츠기자연맹(AIPS) 회의 연설에서 FIFA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기했습니다. “월 드컵이 TV 관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제로 TV 시청률을 보면 올림픽보다 월드컵의 인 기가 훨씬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중계 권료는 올림픽 중계권으로 벌어들인 수익 수준에 미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더 높고 강력한 투명성이 필요 합니다. 지금까지(월드컵 관련) 마케팅과 중계권 계약과 관련 된 사안들은 모두 극소수가 비공개로 결정해 왔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저는 계속해서 “FIFA 미디어위원회는 미디어와 관련된 필요 사항들을 모두 고려하고, 매체 노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재정위원회는 재정 상황에 대해 조언하고 방향을 제 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행위원회는 마케팅 및 중계권 계약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구가 되어야 합니 다. 그래야 축구 선수 및 관계자, 팬, 스폰서 등 관련자들의 이해를 보호하여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 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는 재정 수익이 과소평가 돼 왔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보다 높은 투명성이 매우 필요합니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2개월 후, 파리에서 개최된 FIFA 집행위원회에서 주앙 아벨 란제 FIFA 전 회장은 “왜 AIPS 회의에서 투명성 문제를 거 론했냐”며 제게 화를 냈습니다.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 하고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습니다. 평소 화기애애했던 집행위원 회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아벨 란제는 마케팅 에이전시 ISL과 연루된 그의 부정한 거래를 제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합니다.

ISL은 2001년에 파산했습니다. 2011년에 공개된 스위스 법 원의 자료에 따르면 ISL은 1992년부터 2000년 사이 아벨란 제 회장과 리카르도 테세이라에게 5천만불에 가까운 돈을 건 넸습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블라터 사무총 장이 ‘아벨란제를 위한 지불금’이라고 쓴 메모와 ISL이 FIFA 계좌로 150만 스위스 프랑을 이체한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블라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공식 조 사에 착수하는 대신 ISL에게 수표를 그냥 돌려주기만 했습니 다. 스위스 당국은 2005년에 ISL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여 2011년에 완료했습니다. ISL이 파산한지 11년이 지나고, 스 위스 당국이 긴 조사를 마치고도 일 년이 더 지난 2012년에 가서야 FIFA 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FIFA 윤리위원회는 ‘블라터가 서툴렀다(Clumsy)’는 결 론을 내며, 부패에 대한 블라터의 책임을 면해주었습니다.

이는 정의를 무시한 명백한 사건입니다. FIFA는 언론에 아주 작은 의심만 보도돼도 해당 회원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 합니다. 하지만 FIFA 지도부에 대해서는 언론이 수많은 혐의 와 증거를 제기해도 정식 조사는 물론 예비조사 조차 시작하지 못합니다. 블라터 회장과 같은 사람에 대한 조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FIFA 본사를 압수 수색해 관련 문서를 확보하면 그제서야 마지못해 예비 조사에 임할 것입니다. FIFA가 해당 사건을 더 자세하고 공정하게 조사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런 부분입니다.

저는 투명성 문제를 제기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FIFA에 발을 담그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 였습니다. 이러함으로써 저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2. 비자-마스터카드 관련 사례

비자-마스터 카드 사건은 블라터와 발케가 부패했음을 보여 주는 가장 명백한 사례입니다. 이 일에 대해 최근 FIFA 관련 미 상원 청문회에서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 FIFA를 마피아에 비유하는 것을 주저하는 되는 단 한가지 이유는 그 런 비유는 마피아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부패를 저지르지는 않습니다.”라 고 발언하기까지 했습니다.

2006년 4월 마스터 카드사는 FIF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 습니다. FIFA가 새로운 월드컵 스폰서 계약 과정에서 마스터 카드 측에 의도적인 거짓말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스폰서 계약과 관련해 FIFA에겐 마스터 카드사에 우선 협 상권(incumbency rights)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FIFA는 비자 카드사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협상 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스터 카드사가 1억 8천만 달러를 제시 하고, 비자 카드사가 1억 7천만 달러를 제시하자, FIFA는 마 스터 카드사의 협상 금액을 비자 카드사에 알려주었고, 비자 카드사가 최종적으로 1억 9천 5백만 달러를 제시해 마스터 카드를 이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006년 3월 FIFA는 비 자 카드의 스폰서 계약을 승인했습니다. FIFA는 이 사실을 숨겼다가 비자 카드 이사진의 계약승인이 난 것을 확인한 후 에야 마스터 카드사에 비자 카드와의 계약 체결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4월 4일 마스터 카드는 FIFA에게 비자 카드사와 계약 하면 소송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는 이틀 후인 4월 6일 비자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터 카드사가 경고하기 이전에 비자 카드와 계 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FIFA는 서류상의 계약 날짜 를 4월 3일로 바꾸고 비자 카드 회장의 서명을 위조해서 써 놓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계약서인데도 비자 카드가 갖고 있는 계약서 서명 날짜는 4월 6일인데 반해 FIFA가 가 지고 있는 계약서의 날짜는 4월 3일로 되어 있습니다.

뉴욕 지방 법원은 2006년 12월 FIFA 에게 패소판결을 내렸 고, FIFA는 FIFA에게 마스터 카드사에 1억 불 가까이 지불 하고 사건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 사건의 판결문에서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13차례나 언급하며 FIFA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멸을 표했습니다.
“FIFA측 교섭자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FIFA의 마케팅 국장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발케씨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발케씨는 비슷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편의상의 거짓말.”
“상업적 거짓말.”

또한 로레타 판사는 “다음 스폰서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과 관련한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FIFA의 행동은 전혀 페어플레이가 아니었고, 스위스 법에서 부과하는 신의(good faith)에 대한 의무 원칙을 위반했습니다.(그리고 FIFA의 회 장이 설명했던, FIFA의 페어플레이 개념에도 부합하지 않습 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FIFA가 마스터 카드사와 법정 밖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누구 도 집행위원들에게 이 사건을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 는 신문 보도를 통해 내용을 대충 짐작했을 따름이었습니다. 이후 뉴욕 법원의 판결문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07년 6월 27일 FIFA 집행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회의 하루 전날의 저녁 모임에서 저는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나, 대부분 이 주제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한 집행위원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 닌다고 블라터에게 고자질을 했습니다. 이튿날 회의에서는 단 한 사람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도 불구하고 블라터는 주로 중요하지 않은 여러 잡다한 사안 들을 다루는‘기타 사안들’시간에 마스터 카드 사건을 간단하 게 언급하고, 원만하게 잘 끝났다며 잘난 체 했습니다.

블라터 입장에서 보면, FIFA가 1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보 았건 말건, 뉴욕 법정으로부터 능멸을 당했건 말건, 별 일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가 아는 사람이 회장인 비자 카드사에 스폰서 권리를 주었고, 측근인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승진시켰으니 말 그대로 원만하게 처리된 것일 겁니다. 판결 문에 따르면 블라터와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비자 카드사 회장은 스위스에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는 즈음인 2005년 1월말 취리히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올림픽 관 련 행사들을 통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블라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위원이며, 비자 카드사는 올림픽의 오랜 스폰서입니다.”

다시 FIFA 집행위원회 회의 장면으로 돌아가면, 아무도 이 – 11 –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길래 제가 손을 들었습니다. 회의실 이 갑자기 얼어붙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블라터가 노려봤지 만 저는 이 사건은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라고 서두를 떼 었습니다. FIFA의 큰 재정적 손실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페 어플레이를 슬로건으로 하는 FIFA의 도덕성과 명성에 상처를 입힘으로써 FIFA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 적했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터와 발케가 즉시 물러나야 한 다는 점을 제 방식대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블라터 회장은 그의 오른팔인 발케를 협상 과정 중 FIFA에 ‘거짓’으로 보고했다며 FIFA에서 파면시켰습니다. 하지만 파 면시킨지 6개월 뒤 2007년 6월,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승진 시킵니다. 블라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의 부도덕성이 명확하 게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3. 2002년 월드컵 유치 조사 보고서 공개를 막은 블라터

1995년 10월 FIFA 조사단이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양국을 방 문하였습니다. 조사단장은 홀스트 슈미트 당시 독일축구협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조사단이 돌아간 뒤 우리는 오랫동안 아 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후 조사단이 한국과 일본은 동등한 월드컵 개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 를 작성했으나 FIFA 본부가 일본이 한국보다 더 낫다는 내용 으로 보고서를 변경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블라터에게 이런 얘기가 사실인지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 가장 많은 사랑 과 존경을 받고 있는 축구인 중 한 명인 프란츠 베켄바우어 역시 나중에 저에게 비슷한 소문을 들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내부평가 보고서는 결국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통의 편지 사본은 마지막 부분 별첨 참고]

이는 블라터 회장이 얼마나 편파적으로 일을 처리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당시 FIFA 사무총장이었던 블라터는 공정한 심판 역할보다 노골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자 이를 숨겼습니다. 저는 이것이 블라터가 FIFA 회장이 된 이후 대부분의 업무들 을 처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 블라터 연봉 공개 관련

블라터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에서 열린 집 행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일하니까 월급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블라터에 게 적절한 보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얼마나 많은 보수를 받는 – 13 – 지는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집행위원이었 던 척 블레이저가 블라터의 보수에 대한 질문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저를 공격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당신은 언제 부터 블라터 회장의 대변인이 됐느냐고 응수했습니다.

2통의 편지 사본

March 29th,1996

Mr. J.S. Blatter
General Secretary
FIFA

Dear Sepp, It was good to see you in Auckland. I hope you had a comfortable return journey. I wanted to write to you to follow up on several matters of mutual interest.

1.) Inspection Team Report ~ As I mentioned during our discussions in New Zealand, I found it unfortunate that there appears to be a rumour about implied efforts to influence the content of the Inspection Team’s final report.

Firstly, I certainly do not believe such rumours. Secondly, even if such efforts were underway, I have absolute confidence in the integrity of the Inspection Team members to respond in the appropriate ethical manner. However, the mere fact that some people may be speculating about this is in itself of shared concern.

Sepp, I would like to make a suggestion: Even though you said you have not yet read the Inspection Team’s report, it may be a good idea to make the original untranslated signed version available to all Executive Committee Members as soon as possible. This may help to dispel such damaging and unsubstantiated rumours.
…..

May 6 th,1996

Mr. J.S. Blatter
General Secretary
FIFA

Dear Sepp,

…..

In your April 24thletter, you said the Inspection Team Report would be sent to the Executive Committee Members in “mid-May.” I would be grateful if you could inform me of the date on which the report will be sent from FIFA House. As the Report seems to have been submitted to you several months ago, I see no reason why it should not be faxed to all Executive Committee Members without further delay. I am sure you can appreciate that it is disconcerting to hear about the Report’s contents from unofficial sources.

…..

[end of letter]

FIFA선관위 결정에 대한 입장(2015.09.11)

“FIFA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거듭 촉구한다”
– AFC의 플라티니 지지 추천서 양식에 대한 성명 –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 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 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또한 AFC의 축구발전부서 (Department of Member Associations & Development)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추천서 양 식을 작성하여 FIFA에 보냈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몽준 후보는 지난 8월 31일 FIFA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에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위법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조사와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추천서 양식 사본과 함께 발송하였 고 이와 같은 사실을 9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였다.

이에 대하여 국제축구연맹(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3일자 서 신을 통해 이러한 행위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정몽준 후보에게 통지했다.

AFC 역시 우연치 않게 같은 날 성명서를 발표하여 이 같은 추천 서 양식의 일괄 발송행위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9월 3일자 통지 서한과 같은 날 거의 동시에 발표된 AFC 성명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우선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FIFA의 주요 선거규정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 같은 중대한 사건에 대하여 관련자들을 상대로 한 심층 적인 확인 과정과 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선거규정에 위반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제 제기 이후 불과 3일 만에 서둘러 조사를 종결한다고 통보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특히 플라티니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한 동일한 추천서 양식이 조직적으로 배포된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FIFA 선거 관리위원회가 후보의 행위에 대해서만 관할권을 가지므로 AFC의 행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형식적인 논리를 내세워 플 라티니와의 공모여부 등을 조사하지도 않은 것은 선거의 공정성 과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직무를 스스로 방기한 것이다.

반면, AFC의 성명은 (1) 우리가 공개한 추천서 양식에 대한 직접 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 (2) AFC가 추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부 인하지도 않고, (3) AFC가 대륙연맹으로서 플라티니를 위한 선거 운동을 한다는 점도 전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이미 9월 3일자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아프리카축구연맹 (CAF)에서도 부회장 한 명이 당초 회원국에 AFC의 경우와 같은 취지의 추천서 양식을 돌렸으나, CAF 사무국은 이를 매우 부적절 한 행위로 판단하여 정정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CAF와 AFC는 같은 쟁점에 대하여 정반대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두 대륙연맹은 똑같은 방식의 선거운동에 대 해 상반된 조치를 취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만약 FIFA 선거관리 위원회가 AFC의 행위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CAF의 정정 행위는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방해한 조치가 될 것이 다. 이 경우 FIFA는 CAF를 징계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CAF의 조치가 적절한 것이었다면 AFC의 행위는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규 정되어야 할 것이고 FIFA는 AFC에 대해 징계와 시정 조치를 취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는 두 대륙연맹의 상반 된 조치에 대하여 둘 다 문제가 없다는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AFC가 플라티니를 지지해달라면서 미셸 플라티니의 이니 셜인 MP를 추천서에 명기하여 회원국에 발송한 것은 FIFA의 법 규와 선거규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보고, FIFA 선거관리위 원회는 아래 3개항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1) 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FIFA회장 선거규정에 따라 이 사안 을 윤리위원회의 조사국(Investigatory Chamber of Ethics Committee)에 회부하고,

(2) AFC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회장이자 FIFA회장 후보자인 미셸 플라티니,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 한 관련자들의 모의행위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3) 이러한 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와 이에 상응 하는 조치를 조속하게 취해야 한다.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 서 위법행위가 없다는 성급한 판단을 한 것은 결과적으로 불법선 거를 은폐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다시 한 번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정몽준 명예부회장 그 어떤 형사상의 혐의 받고 있지 않아(2015.08.25)

정몽준 명예부회장 그 어떤 형사상의 혐의 받고 있지 않아…
FIFA에 공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 촉구

차기 FIFA 회장 선거가 적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개방적으 로 치러질지 여부는, FIFA의 진정한 개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과거로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수 많은 스캔들로 추락한 FIFA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 법은 공정하고 열린 선거뿐이다.

불행히도 이번 선거 역시 과거 전형적인 FIFA의 방식대로 치러지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 FIFA는 소위 ‘기밀’이라는 정 보들을 선별적으로 유출하고, ‘확인되지 않은 (unconfirmed) 보고서’와 익명의 (un-named) ‘소식통 (source)’, ‘내부자 (insiders)’의 말을 빌려 근거 없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정 몽준 명예부회장의 인격이나 청렴성에 문제가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들은 바로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채 유출된 정보를 근거로 한 것으로, 사실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

FIFA가 유출한 정보에 기초하여 최근 보도되고 있는 내용과 반대로,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윤리위원회로부터 형사상의 혐 의는 물론 FIFA 윤리규정상의 뇌물 수수, 사기, 부패, 표 매 수 또는 ‘이해충돌’에 관한 그 어떤 혐의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FIFA의 기밀유지 요청을 존중해 윤리위원회 조사절차에 대한 이 이상의 언급 2 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FIFA는 FIFA 내부에서 흘러 나올 수밖에 없는 정보를 유출시킴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지 킬 것을 강요하는 규칙을 스스로는 위반하고 있다. 이번 회 장선거는 이미 조작과 부당한 개입으로 악명 높은 역대 FIFA 회장 선거에서 조차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 하게 조작될 위험에 처해있다.

누가 차기 FIFA 회장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번의 위기를 통해 우리가 과연 어떤 FIFA를 만들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팬들이 멀리하는 부패한 FIFA 로 그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이 아름다운 게임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FIFA, 축구를 새로운 차원으 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FIFA가 될 것인가? 이번 선거 에 이 모든 것들이 달려있다.

2015년 8월 25일

정몽준 FIFA 회장 후보 대변인 인병택

블래터 회장은 선거 개입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2015.08.22)

지난 2010년, 2022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한국유치위 원회가 발표한 7억7천7백만 달러 규모의 세계축구기금 조성 계획과 이후 이를 설명한 편지와 관련하여 FIFA 윤리위가 정 몽준 명예부회장을 조사한다는 일부 보도는 과거 FIFA 선거때 마다 공작을 해온 블래터 회장이 이번 차기 회장선거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기금조성 계획은 2010년 10월 한승주 유치위원장이 런던에서 발표했으며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이 기금 조성 계획은 모든 신청국에게 요구되었던 ‘축구 발전’ 기여 항목의 일부였으며 일부 국가는 한국보다 훨씬 더 야심찬 계획을 제출했었다.

이 사안은 2010년11월 이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당시 정몽 준 FIFA 부회장과 한승주 한국 유치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겠다면서 종결되었다고 통지했던 것이다.

FIFA가 최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음해 에 이어 정 명예부회장에 대해서도 음해 공작을 하는 것에 깊 은 우려를 표하며 블래터 회장은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는 행 위를 중단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FIFA가 이처럼 타락한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FIFA가 마피아보다 더 타락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임 을 잘 깨닫기 바란다.

2015. 8. 22.

정몽준 FIFA 회장 후보 대변인 인병택

아이티 파키스탄 지원 관련 보도자료 (2015.08.19)

– 정몽준 명예부회장, 90년대부터 꾸준히 인도적 지원 –

FIFA가 정몽준 명예부회장의 2010년 아이티 및 파키스탄 재 난 구호 성금에 대해 조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 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정 명예부회장은 해외 성금의 경우 아이티, 파키스탄 지원 외 에도 1999년 터키 지진 복구 성금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복구 성금, 중국 지진 복구 성금, 미얀마 태풍 피해 복구 성 금 등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산사회복 지 재단을 통해서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의료 지원, 파키 스탄 지진 피해 의료 지원(2005년),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의료 지원 등을 했다.

특히 2010년1월 집권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정 명 예부회장은 아이티 지진과 관련해, 당 공식회의에서 개인적으 로 피해복구 성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명예부회장은 2010년 한국내에서 2,000억원을 기부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