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플라티니 UEFA 회장까지도 블래터 회장 사건에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
FIFA의 집행위원으로 일하면서 블래터 회장과 아벨란제 전 임 회장의 불투명하고 불법적인 FIFA 운영에 대해 경고하고 시정하려 노력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FIFA의 부패를 막 지 못한 것에 대해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
FIFA는 현재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지만 이것 은 동시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구를 사 랑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다시 FIFA 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FIFA 내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이다. FIFA의 과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은 사법기관에 맡기고, FIFA를 살리는 일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이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바람 직하지 않다.
오늘도 전세계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륙별 예선대회가 열리고 있고, 많은 축구 발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주관해야 할 FIFA는 현재 붕괴 상태에 직면 해있다. 이미 발케 사무총장은 직무정지를 당한 상태이고 블 래터 회장도 곧 사법기관과 FIFA 자체 조사에 따라 직무정지 가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FIFA와 각 대륙연맹은 임시 집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서 FIFA 사무국의 직무가 차 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비상대책기구(Emergency Task Force)의 설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FIFA는 소수의 권력자들에게 사치를 선사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 페어플 레이의 가치를 심어주는 순수한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많은 대륙의 젊은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 는 것처럼 축구는 앞으로도 희망과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저는 그동안의 경험과 모든 역량을 FIFA의 환골탈태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제가 차기 회장이 된다면 처음 2년간은 FIFA의 구조 개혁을 완수하고, 나머지 2년간은 FIFA의 화합과 활기를 되찾는 데 전념할 것이다. 그것은 4년의 한 번 임기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40년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 해서는 4년이면 충분하다. FIFA를 ‘희망과 영감’의 대명사로 만드는 일에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동참을 기대한 다.
2015. 9. 29.
정 몽 준 FIFA 회장 후보
※ 별첨 : ‘FIFA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저의 노력들’
FIFA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저의 노력들
정몽준
FIFA를 둘러싼 최근의 스캔들은 FIFA 내에 부패문화가 얼마 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는 20년 전 FIFA 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FIFA의 투명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항상 FIFA 지도자들의 업무태만, 배임 과 횡령 등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공개적으 로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제가 블라터를 비롯한 다른 FIFA 지도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했던 4가지 사례를 아래 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ISL 부패 사례
저는 1994년 아시아 부회장이 되면서 FIFA의 일원이 됐고 이어 FIFA 미디어위원회에 소속 됐습니다. 저는 제가 월드컵 중계권 및 후원권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위원회가 한 일이라고는 손님들 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할지 차가운 음식을 대접할지를 결 정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좌절감을 느끼며 위원회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사임하기 전인 1995년 10월, 저는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스포츠기자연맹(AIPS) 회의 연설에서 FIFA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기했습니다. “월 드컵이 TV 관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제로 TV 시청률을 보면 올림픽보다 월드컵의 인 기가 훨씬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중계 권료는 올림픽 중계권으로 벌어들인 수익 수준에 미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더 높고 강력한 투명성이 필요 합니다. 지금까지(월드컵 관련) 마케팅과 중계권 계약과 관련 된 사안들은 모두 극소수가 비공개로 결정해 왔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저는 계속해서 “FIFA 미디어위원회는 미디어와 관련된 필요 사항들을 모두 고려하고, 매체 노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재정위원회는 재정 상황에 대해 조언하고 방향을 제 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행위원회는 마케팅 및 중계권 계약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구가 되어야 합니 다. 그래야 축구 선수 및 관계자, 팬, 스폰서 등 관련자들의 이해를 보호하여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 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는 재정 수익이 과소평가 돼 왔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보다 높은 투명성이 매우 필요합니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2개월 후, 파리에서 개최된 FIFA 집행위원회에서 주앙 아벨 란제 FIFA 전 회장은 “왜 AIPS 회의에서 투명성 문제를 거 론했냐”며 제게 화를 냈습니다.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 하고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습니다. 평소 화기애애했던 집행위원 회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아벨 란제는 마케팅 에이전시 ISL과 연루된 그의 부정한 거래를 제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합니다.
ISL은 2001년에 파산했습니다. 2011년에 공개된 스위스 법 원의 자료에 따르면 ISL은 1992년부터 2000년 사이 아벨란 제 회장과 리카르도 테세이라에게 5천만불에 가까운 돈을 건 넸습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블라터 사무총 장이 ‘아벨란제를 위한 지불금’이라고 쓴 메모와 ISL이 FIFA 계좌로 150만 스위스 프랑을 이체한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블라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공식 조 사에 착수하는 대신 ISL에게 수표를 그냥 돌려주기만 했습니 다. 스위스 당국은 2005년에 ISL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여 2011년에 완료했습니다. ISL이 파산한지 11년이 지나고, 스 위스 당국이 긴 조사를 마치고도 일 년이 더 지난 2012년에 가서야 FIFA 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FIFA 윤리위원회는 ‘블라터가 서툴렀다(Clumsy)’는 결 론을 내며, 부패에 대한 블라터의 책임을 면해주었습니다.
이는 정의를 무시한 명백한 사건입니다. FIFA는 언론에 아주 작은 의심만 보도돼도 해당 회원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 합니다. 하지만 FIFA 지도부에 대해서는 언론이 수많은 혐의 와 증거를 제기해도 정식 조사는 물론 예비조사 조차 시작하지 못합니다. 블라터 회장과 같은 사람에 대한 조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FIFA 본사를 압수 수색해 관련 문서를 확보하면 그제서야 마지못해 예비 조사에 임할 것입니다. FIFA가 해당 사건을 더 자세하고 공정하게 조사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런 부분입니다.
저는 투명성 문제를 제기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FIFA에 발을 담그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 였습니다. 이러함으로써 저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2. 비자-마스터카드 관련 사례
비자-마스터 카드 사건은 블라터와 발케가 부패했음을 보여 주는 가장 명백한 사례입니다. 이 일에 대해 최근 FIFA 관련 미 상원 청문회에서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 FIFA를 마피아에 비유하는 것을 주저하는 되는 단 한가지 이유는 그 런 비유는 마피아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부패를 저지르지는 않습니다.”라 고 발언하기까지 했습니다.
2006년 4월 마스터 카드사는 FIF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 습니다. FIFA가 새로운 월드컵 스폰서 계약 과정에서 마스터 카드 측에 의도적인 거짓말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스폰서 계약과 관련해 FIFA에겐 마스터 카드사에 우선 협 상권(incumbency rights)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FIFA는 비자 카드사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협상 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스터 카드사가 1억 8천만 달러를 제시 하고, 비자 카드사가 1억 7천만 달러를 제시하자, FIFA는 마 스터 카드사의 협상 금액을 비자 카드사에 알려주었고, 비자 카드사가 최종적으로 1억 9천 5백만 달러를 제시해 마스터 카드를 이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006년 3월 FIFA는 비 자 카드의 스폰서 계약을 승인했습니다. FIFA는 이 사실을 숨겼다가 비자 카드 이사진의 계약승인이 난 것을 확인한 후 에야 마스터 카드사에 비자 카드와의 계약 체결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4월 4일 마스터 카드는 FIFA에게 비자 카드사와 계약 하면 소송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는 이틀 후인 4월 6일 비자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터 카드사가 경고하기 이전에 비자 카드와 계 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FIFA는 서류상의 계약 날짜 를 4월 3일로 바꾸고 비자 카드 회장의 서명을 위조해서 써 놓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계약서인데도 비자 카드가 갖고 있는 계약서 서명 날짜는 4월 6일인데 반해 FIFA가 가 지고 있는 계약서의 날짜는 4월 3일로 되어 있습니다.
뉴욕 지방 법원은 2006년 12월 FIFA 에게 패소판결을 내렸 고, FIFA는 FIFA에게 마스터 카드사에 1억 불 가까이 지불 하고 사건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 사건의 판결문에서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13차례나 언급하며 FIFA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멸을 표했습니다.
“FIFA측 교섭자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FIFA의 마케팅 국장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발케씨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발케씨는 비슷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편의상의 거짓말.”
“상업적 거짓말.”
또한 로레타 판사는 “다음 스폰서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과 관련한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FIFA의 행동은 전혀 페어플레이가 아니었고, 스위스 법에서 부과하는 신의(good faith)에 대한 의무 원칙을 위반했습니다.(그리고 FIFA의 회 장이 설명했던, FIFA의 페어플레이 개념에도 부합하지 않습 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FIFA가 마스터 카드사와 법정 밖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누구 도 집행위원들에게 이 사건을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 는 신문 보도를 통해 내용을 대충 짐작했을 따름이었습니다. 이후 뉴욕 법원의 판결문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07년 6월 27일 FIFA 집행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회의 하루 전날의 저녁 모임에서 저는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나, 대부분 이 주제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한 집행위원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 닌다고 블라터에게 고자질을 했습니다. 이튿날 회의에서는 단 한 사람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도 불구하고 블라터는 주로 중요하지 않은 여러 잡다한 사안 들을 다루는‘기타 사안들’시간에 마스터 카드 사건을 간단하 게 언급하고, 원만하게 잘 끝났다며 잘난 체 했습니다.
블라터 입장에서 보면, FIFA가 1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보 았건 말건, 뉴욕 법정으로부터 능멸을 당했건 말건, 별 일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가 아는 사람이 회장인 비자 카드사에 스폰서 권리를 주었고, 측근인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승진시켰으니 말 그대로 원만하게 처리된 것일 겁니다. 판결 문에 따르면 블라터와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비자 카드사 회장은 스위스에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는 즈음인 2005년 1월말 취리히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올림픽 관 련 행사들을 통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블라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위원이며, 비자 카드사는 올림픽의 오랜 스폰서입니다.”
다시 FIFA 집행위원회 회의 장면으로 돌아가면, 아무도 이 – 11 –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길래 제가 손을 들었습니다. 회의실 이 갑자기 얼어붙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블라터가 노려봤지 만 저는 이 사건은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라고 서두를 떼 었습니다. FIFA의 큰 재정적 손실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페 어플레이를 슬로건으로 하는 FIFA의 도덕성과 명성에 상처를 입힘으로써 FIFA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 적했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터와 발케가 즉시 물러나야 한 다는 점을 제 방식대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블라터 회장은 그의 오른팔인 발케를 협상 과정 중 FIFA에 ‘거짓’으로 보고했다며 FIFA에서 파면시켰습니다. 하지만 파 면시킨지 6개월 뒤 2007년 6월,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승진 시킵니다. 블라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의 부도덕성이 명확하 게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3. 2002년 월드컵 유치 조사 보고서 공개를 막은 블라터
1995년 10월 FIFA 조사단이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양국을 방 문하였습니다. 조사단장은 홀스트 슈미트 당시 독일축구협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조사단이 돌아간 뒤 우리는 오랫동안 아 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후 조사단이 한국과 일본은 동등한 월드컵 개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 를 작성했으나 FIFA 본부가 일본이 한국보다 더 낫다는 내용 으로 보고서를 변경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블라터에게 이런 얘기가 사실인지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 가장 많은 사랑 과 존경을 받고 있는 축구인 중 한 명인 프란츠 베켄바우어 역시 나중에 저에게 비슷한 소문을 들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내부평가 보고서는 결국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통의 편지 사본은 마지막 부분 별첨 참고]
이는 블라터 회장이 얼마나 편파적으로 일을 처리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당시 FIFA 사무총장이었던 블라터는 공정한 심판 역할보다 노골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자 이를 숨겼습니다. 저는 이것이 블라터가 FIFA 회장이 된 이후 대부분의 업무들 을 처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 블라터 연봉 공개 관련
블라터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에서 열린 집 행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일하니까 월급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블라터에 게 적절한 보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얼마나 많은 보수를 받는 – 13 – 지는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집행위원이었 던 척 블레이저가 블라터의 보수에 대한 질문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저를 공격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당신은 언제 부터 블라터 회장의 대변인이 됐느냐고 응수했습니다.
2통의 편지 사본
March 29th,1996
Mr. J.S. Blatter
General Secretary
FIFA
Dear Sepp, It was good to see you in Auckland. I hope you had a comfortable return journey. I wanted to write to you to follow up on several matters of mutual interest.
1.) Inspection Team Report ~ As I mentioned during our discussions in New Zealand, I found it unfortunate that there appears to be a rumour about implied efforts to influence the content of the Inspection Team’s final report.
Firstly, I certainly do not believe such rumours. Secondly, even if such efforts were underway, I have absolute confidence in the integrity of the Inspection Team members to respond in the appropriate ethical manner. However, the mere fact that some people may be speculating about this is in itself of shared concern.
Sepp, I would like to make a suggestion: Even though you said you have not yet read the Inspection Team’s report, it may be a good idea to make the original untranslated signed version available to all Executive Committee Members as soon as possible. This may help to dispel such damaging and unsubstantiated rumours.
…..
May 6 th,1996
Mr. J.S. Blatter
General Secretary
FIFA
Dear Sepp,
…..
In your April 24thletter, you said the Inspection Team Report would be sent to the Executive Committee Members in “mid-May.” I would be grateful if you could inform me of the date on which the report will be sent from FIFA House. As the Report seems to have been submitted to you several months ago, I see no reason why it should not be faxed to all Executive Committee Members without further delay. I am sure you can appreciate that it is disconcerting to hear about the Report’s contents from unofficial sources.
…..
[end of letter]